보도자료
[마음건강팀] 정신요양시설, 회복과 일상을 위한 공간
작성자 : 세종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일 : 2026-09-10
조회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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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요양시설은 어떤 곳일까. 여전히 정신요양시설을 '정신질환자를 격리하거나 수용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신요양시설이 담당하는 역할은 이와 다르다. 정신질환으로 장기간 생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며 요양과 보호를 받고, 회복을 통해 다시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정신건강복지법상 정신요양시설은 정신질환자를 입소시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세종시 정신요양시설 방주의집 홍서현 원장은 "정신요양시설의 목적은 단순히 생활인을 시설에 머무르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여 다시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요양시설은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재활시설과도 역할이 다르다. 정신의료기관이 정신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중심으로 한다면, 정신재활시설은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응과 자립을 위한 훈련과 생활지원을 제공한다. 정신요양시설은 장기간 생활지원과 요양이 필요한 사람에게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면서 건강관리와 상담, 재활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세 기관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지만, 궁극적으로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회복,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
정신요양시설의 입소 역시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요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의입소와 동의입소,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소 등 법령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입소할 수 있다. 입소 후에는 건강 상태와 생활 적응 정도, 개인의 욕구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한다. 단순히 의식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관리와 정신건강 관리, 일상생활 지원, 상담, 여가·취미활동, 재활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활인이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신요양시설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가운데 하나는 '한 번 입소하면 쉽게 퇴소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입소 형태에 따라 퇴소 절차가 마련돼 있으며, 특히 자신의 의사로 입소한 사람은 본인이 퇴소를 신청할 수 있다.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24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 기준 정신요양시설 입소자 가운데 자의입소 비율은 전국 65.8%, 세종은 80.6%로 나타났다. 정신요양시설의 입·퇴소 역시 당사자의 의사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렵다'는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정신요양시설이 모두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외딴곳에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실제 상당수 정신요양시설은 행정기관이나 지역 생활권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시설의 위치와 주변 환경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신요양시설을 지역사회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 역시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서 감정 조절이나 판단 능력을 모두 잃는 것도 아니다. 증상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어지면 증상을 관리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다. 정신건강복지법 역시 정신질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중요한 권리로 두고 있다. 정신요양시설에서도 생활인의 상태와 욕구를 고려해 일상생활과 프로그램 참여 등 자신의 생활에 관한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설 안에서의 생활이 곧 지역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생활하는 입소자들은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상을 이어간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퇴소 이후의 생활과 사회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정신요양시설의 중요한 역할이다.
홍 원장은 앞으로의 정신요양시설에 대해 '편안하고 안전하면서도 자립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조성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인이 자신의 상황과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고, 시설 안에서도 개인의 삶과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신요양시설을 바라보는 시선도 이러한 변화와 함께 달라질 필요가 있다. 정신요양시설은 '수용과 격리'의 공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상을 지키고 회복을 지원하며, 다시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생활공간이다. 정신질환이 있더라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오늘날 정신요양시설이 담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다.
출처 : 대전일보(https://www.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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